[ 미국 다우 폭락 아시아 파장 촉각 ]

아무래도 이번주에는 미국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행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일로 예정된 애틀란타 회의에서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미국 중앙은행)의장이 지난 주말에 폭락한 증권시장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 주가의 버블우려를 재차 경고할 경우 주중 다우존스 지수 1만 포인트
대가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초안이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파장을 몰고온 뉴라운드 협상문에
국익을 개진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문 초안에서 문제가 됐던 부문은 지나치게 미국 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일단 농산물 시장의 개방수위가 너무 과다하다.

그동안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들이 수입규제수단으로 활용해온 반덤핑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다.

특히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 안정차원에서 논의돼온 개도국의 입장에 대한
고려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예정된 세계무역기구(WTO) 비공식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17일부터 3일간 일정으로 WTO의 무어 사무총장이 일본을 방문해
현안인 농산물 개방문제를 놓고 어떻게 입장을 조율할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만약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이해관계가 원만하게 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최근들어 개도국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뉴라운드의 협상연기론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주에는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줄만한 행사도 많이
예정돼 있다.

그중 18일부터 1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주관아래 열릴
동아시아 경제회의가 눈에 띈다.

동아시아내 경제.금융시장 활성화 방안을 놓고 참가국간의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동아시아 금융시장 안정차원에서 논의돼온
아시아 통화기금(AMF)과 최근 들어 일본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엔화
블럭권에 대한 동아시아 각국의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에는 그동안 말도 많았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동티모르 문제로 점차 국제금융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맞느냐가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하비비 대통령의 재당선이 점쳐지고 있으나 이미 정치적 지도력
에 있어 문제가 드러난 이상 인도네시아 앞날이 그렇게 순탄치만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외적인 행사로 18일부터 한달간의 예정으로 제네바에서 제67차 UN 인권
이사회가 열린다.

세계 각국의 시민.정치권리에 대한 규약의 이행여부를 점검한다.

19일부터 이틀간 모스크바에서 열릴 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회담(G8)에서
는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 국제테러와 불법 마약거래를 근절하기위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동순방에 나서는 코엔 미국 국방
장관과 WTO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방문하는 장쩌민 중국
주석이 주중 뉴스인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헬싱키에선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회담을 통해 최근
유럽내에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마피아의 조직범죄 척결방안
을 모색할 예정이다.

< 한상춘 전문위원 sc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