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어니스트&영 훌리언로키 등 외국 금융(컨설팅)기관들은 지난해
와 올해 성업공사 부실채권 국제입찰을 도와준 대가로 1백여억원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업공사 매각대금 8천7백53억원의 1.1%에 해당하며 성업공사가 남긴
총 순이익 75억원보다 33% 많은 금액이다.

또 법무자문을 해준 법무법인중 한국보다 외국 법무법인이 받은 수수료가
훨씬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성업공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성업공사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일반
담보부채권 5천6백46억원어치의 국제입찰에서 재무자문사를 맡아
40억5천6백만원을 받았다.

당시 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대금으로 거둬들인 돈 2천12억원의 2% 수준
이다.

재무자문사는 상품구성에서부터 투자자 모집.알선, 입찰진행 등 국제입찰
전 과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 입찰에서 법무법인들이 받은 자문수수료는 국내 법무자문을 한 김&장과
한미합동의 경우 각각 1억5천만원과 3억8천만원을 받은 반면 국외법무자문사
였던 밀뱅크는 80만9천5백23달러(약 9억7천만원)를 챙겼다.

지난 5월 실시된 특별채권 국제입찰에서는 어니스트&영이 재무자문, 법무
법인 세종이 국내 법무자문, 휴지허버드앤드리드가 국외법무자문으로 활동
했다.

어니스트&영은 1백25만8천76달러(15억9백만원)를, 세종은 3억8천5백만원을,
휴지허버드앤드리드는 41만5천달러(4억9천8백만원)를 각각 수수료로 받았다.

1조3백88억원어치(캠코 SNPL 99-1)가 매각된 지난 6월 국제입찰에서
훌리언로키는 재무자문 수수료로 4백15만달러(49억8천만원)를 받았다.

대륙법무법인의 법무자문수수료는 3억원이었고 브라운우드 LLP의 법무자문
수수료는 40만달러(4억8천만원)였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국제입찰의 성패는 재무자문사를 제대로 선정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재무자문사의 능력과 성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가 너무 많고 외국사에 편중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한국
법무법인중 이런 실력과 경험 및 노하우를 갖춘 곳이 전무하다"며 "성업공사
가 지불한 수수료는 국제적으로 보면 오히려 적은 금액이었고 수수료도
한국과 외국의 법무시장 사정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
했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