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에 국.공립대와 수도권 사립대의 경쟁률이 높아진다.

사상 처음으로 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다.

반면 정년단축에 따른 초등교원 수급을 맞추기 위해 교육대 정원은 대폭
늘려 교사를 지망하는 수험생의 진학문은 활짝 열리게 된다.

<> 총 정원 =전국 1백58개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 산업대 제외)의 정원은
1천5백15명 늘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증원규모는 지난해 5천6백45명의 4분의 1수준이다.

지난 3년간 평균 증가인원 1만5천75명에 비하면 10%에 불과한 역대 최소
규모다.

전체적으로 정원이 늘어나긴 했지만 학교별로 보면 주요대학 대부분의
정원이 줄어 실제 입학경쟁에서의 양상은 달라진다.

<> 국.공립대 및 수도권 사립대 =동결을 기본원칙으로 했다.

학원 지원사업인 "두뇌한국(BK)21"에 선정된 대학들은 약속대로 입학정원을
4백15명 감축했다.

26개 국.공립대의 경우 BK21 사업에 선정된 서울대가 1백71명을 줄인 것을
비롯, 경북대 50명, 경상대 20명 등 3개대가 2백41명을 줄였다.

한국교원대는 40명을 줄였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동결했다.

62개 수도권 사립대도 BK21 사업과 관련해 9개대가 1백74명을 감축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 30명 <>연세대 6명 <>중앙대 20명 <>경희대 15명 <>한
양대 16명 <>국민대 30명 <>명지대 6명 <>아주대 49명 <>경기대 2명을 줄였
다.

나머지는 전부 동결했다.

이에따라 수도권 사립대학의 전체 정원은 10만6천791명으로 줄었다.

<> 지방사립대 =지방사립대는 신입생 확보난으로 자율적으로 증원을
억제했다.

교실과 교원 확보율이 각 55% 이상이면 대학 마음대로 증원할 수 있게
했으나 분교 7개대를 포함한 77개대 중 52개대가 정원을 동결했다.

<> 교육대.산업대 =교원수급문제로 11개 교육대의 입학정원은 4천7백35명
으로 4백50명 늘어났다.

대학별로는 <>인천교대 80명 <>서울교대 70명 <>공주, 진주교대 각 45명
<>부산, 대구, 광주, 청주, 전주교대 각 35명 <>춘천교대 25명 <>제주교대
10명을 줄였다.

19개 산업대는 국립과 수도권 대학의 정원이 동결됐다.

지방 사립 산업대 중 동명정보대와 영산대, 광주대만 1천1백80명을
증원했다.

<> 예상 경쟁률 =교대와 산업대를 포함한 4년제 대학의 2000학년도
입학정원은 총 37만9천6백59명이다.

지난해 뽑지 못한 이월정원과 특별전형등 을 포함한 수치다.

올해 수능 지원자 89만6천1백22명 가운데 작년처럼 63.5%가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단순경쟁률은 1.49대1로 지난해(1.48대1)보다 약간 높아진다.

그러나 교대, 산업대를 빼고 어차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 이월모집과
정원외 특별전형까지 제외한 일반대학 경쟁률은 대략 1.82대1로 전년도
(1.77대1)에 비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물론 복수지원을 고려한 평균 경쟁률은 4~5대 1정도로 더욱 높아지고
인기학과 경쟁률은 10대1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수험생이 몰리는 수도권 및 국.공립대 정원이 축소됨으로써 이번 입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