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들의 임금이 평균 2.2% 올랐다.

또 지난해 임금을 삭감했던 기업중 32.7%가 임금을 삭감직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전국 1백인이상 사업장 1천3백1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임금협상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경총자료에 따르면 올해 노사협상에서 합의된 임금 인상률은 통상임금 기준
평균 2.2%로 지난해(마이너스 0.5%)보다 2.7%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임금을 삭감한 업체중에서는 73.6%가 삭감임금을 완전(32.7%) 또는
부분(40.9%)회복시켰고 26.4%는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임금이 완전 회복된 업체의 비중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3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 32.3%, 금융보험업 23.4%, 건설업 8.1% 등의 순이었다.

삭감분이 전혀 회복되지 않은 업체는 금융보험업이 46.8%로 가장 높아 최근
금융권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상여금은 통상임금 기준으로 평균 666.8% 지급키로 합의,지급률이 지난해
(617.7%)보다 49.1%포인트 높았다.

연봉제 등으로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업체는 15%로 지난 97년(7.1%)보다
두 배이상 늘었다.

특히 금융보험업은 31.8%가 개별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고 응답, 성과급제
가 빠르게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절감대책에 대해서는 감원.기구축소(15.9%)보다 신규채용 억제
(40.4%)와 기계화.자동화(21.4%)를 주로 고려하고 있었다.

99년 예상 영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40.5%가 적자라고 응답했다.

금융 보험업은 66.6%가 적자로 예상했으며 건설업, 도소매및 소비자용품
수리업, 운수창고통신업 등도 적자 응답이 41.2~45.3%에 달했다.

올해 임금협상과정에서 노조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평균 7.92%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0.58% 인상안을 제시해 7.34%포인트의 시각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 직전인 지난 97년 6.6%포인트보다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임금조정을 위한 평균 협상횟수는 6.5회로 97년(8.8회)보다 줄어
들어 협상테이블에서 상대 의견을 적극 수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91.8%가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