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김치전쟁서 이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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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발효시킨 김치만을 국제규격으로 인정해야 한다"(한국측)
"구연산등으로 발효를 억제시킨 것도 김치로 규정해야 한다"(일본측)
요즘 일본에서는 김치의 국제규격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재일 한국식품협의회는 일본측의 제안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김치국제
규격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김치규격과 관련, 연구회를 개최한데 이어 17일 "김치의 생명"이란
주제로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김영열 협의회장은 "김치는 자연발효식품이라는 점이 규격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합물로 발효를 억제시킨 식품은 "김치풍 절임"이나 "인스턴트김치"등으로
불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식 김치는 종주국 한국의 김치와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 매스컴도 논쟁에 끼어들고 있다.
신문들은 "한일김치전쟁""불붙는 김치논쟁"등의 타이틀로 특집기사를 다루고
있다.
도쿄TV는 오는 23일 김치규격화와 관련한 대형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
이다.
일본측은 "기온차로 한국전통의 발효해산물이 부패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발효해산물을 임의원료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일본은 약간 절인 것을 선호하므로 구연산을 첨가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국산이 진짜 김치라면 결국 경쟁에서
승리할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생산 유통에서 앞서있는 일본을 맛으로만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규격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종주국 한국에서는
조용하기만 하다.
한국 정부측은 "한.일간 합의로 김치규격초안을 마련, 지난달 국제식품규격
위원회(CODEX) 사무국에 제출했기 때문에 김치의 국제규격제정작업이 원만
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식 "기무치"가 아닌 "김치"로 명칭이 통일된 것만도 엄청난 소득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일본의 김치붐은 거세다.
웬만한 슈퍼에는 한국산 수입김치가 3~4가지씩 진열돼있다.
그러나 1주일이 멀다하고 상품이 교체된다.
그나마 가격도 제값이 아니다.
제살깎아먹는 식의 과당경쟁은 그만둬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치붐을 타고 최근에는 일본업체가 아예 한국김치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제규격화를 포함, 김치전략을 다시한번 점검해봐야 할 때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
"구연산등으로 발효를 억제시킨 것도 김치로 규정해야 한다"(일본측)
요즘 일본에서는 김치의 국제규격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재일 한국식품협의회는 일본측의 제안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김치국제
규격화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김치규격과 관련, 연구회를 개최한데 이어 17일 "김치의 생명"이란
주제로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김영열 협의회장은 "김치는 자연발효식품이라는 점이 규격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합물로 발효를 억제시킨 식품은 "김치풍 절임"이나 "인스턴트김치"등으로
불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식 김치는 종주국 한국의 김치와 차별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 매스컴도 논쟁에 끼어들고 있다.
신문들은 "한일김치전쟁""불붙는 김치논쟁"등의 타이틀로 특집기사를 다루고
있다.
도쿄TV는 오는 23일 김치규격화와 관련한 대형 특집프로그램을 방영할 예정
이다.
일본측은 "기온차로 한국전통의 발효해산물이 부패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발효해산물을 임의원료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일본은 약간 절인 것을 선호하므로 구연산을 첨가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한국산이 진짜 김치라면 결국 경쟁에서
승리할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그러나 생산 유통에서 앞서있는 일본을 맛으로만 상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규격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정작 종주국 한국에서는
조용하기만 하다.
한국 정부측은 "한.일간 합의로 김치규격초안을 마련, 지난달 국제식품규격
위원회(CODEX) 사무국에 제출했기 때문에 김치의 국제규격제정작업이 원만
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식 "기무치"가 아닌 "김치"로 명칭이 통일된 것만도 엄청난 소득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일본의 김치붐은 거세다.
웬만한 슈퍼에는 한국산 수입김치가 3~4가지씩 진열돼있다.
그러나 1주일이 멀다하고 상품이 교체된다.
그나마 가격도 제값이 아니다.
제살깎아먹는 식의 과당경쟁은 그만둬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치붐을 타고 최근에는 일본업체가 아예 한국김치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제규격화를 포함, 김치전략을 다시한번 점검해봐야 할 때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