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금속

한전금속(대표 김범석)은 부도난 기업을 종업원이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대표적인 회생기업이다.

경남 진해에서 자동차 및 농기계 부품을 생산해온 이 회사(당시 한진금속)
직원들은 지난 97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눈물로 보내야했다.

거래업체 부도와 환율상승에 따른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날 부도처리
됐던 것.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당시 김범석 생산이사를 중심으로
회생을 모색한다.

이듬해인 지난해 3월 종업원 28명이 출자한 한전금속이 탄생했다.

한진금속의 공장 및 기계설비 경매에 참여, 경락을 받았다.

상여금을 반납하고 일부 직원은 살던 집까지 담보물로 맡기는 뼈를 깍는
자구노력이 이어졌다.

미국선급협회로부터 ISO 9002 인증도 획득했다.

덕분에 부도 당시에 비해 경영정상화가 빠른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종업원수가 98년 3월 68명에서 최근까지 80명으로 늘었다.

조만간 인력을 더 뽑을 계획이다.

월생산규모도 3백~4백만원에서 5백~6백만원으로 늘었다.

주문이 늘면서 최근에는 라인증설까지 단행했다.

1t급 전기로를 추가설치한 것.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발급한 보증서 덕이 컸다.

한번 쓰러진 기업임에도 종업원들이 일치단결하고 있는데다 품질도 괜찮아
보증서를 내줬다는 게 기금측의 설명이다.

미국 GE에서 전량 수입해온 원전설비용 부품을 국산화한 기술력도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서도 회생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모나코 시장을 처음으로 뚫었다.

모나코의 SBM사에 시추선을 고정시키는 웨이트를 63만8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한때 거래가 중단됐던 미국 시그마사에도 연간 1백컨테이너분의 상수도용
부품인 파이프피팅류를 실어 보내기 시작했다.

(0553)541-0320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