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5주년] 설문조사 : 새천년 기업경영..조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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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일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새 밀레니엄을 맞는 한국기업들의 복잡다단한 생각들을 몇 문항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애초 조사의 목적도 경영전략의 세목을 열거해 분석하기보다는
새 천년을 맞는 한국기업들의 각오와 열망은 무엇인지, 전반적인 경영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초점을 맞췄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기업경영"이란 제목으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
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 및 코스닥기업의 기획실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팩스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1백28개사였다.
우선 한국기업들이 생각하는 새 밀레니엄의 경영모습은 이렇다.
그동안 외형과 매출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한 기업들은 전문화를 키워드
로 사업범위를 삼고 있는 것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지식화와 글로벌화가 더욱 진전되는 21세기 전략으로서 지식관리
시스템이나 전략적 제휴, 글로벌 아웃소싱 등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사관계도 상호 양보를 통한 대등한 협력관계로 변하고 능력주의 강화를
위한 연봉제도 현재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기업인들은 보고 있다.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만을 고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전략적
제휴나 타기업과의 공동 개발이 활성화되는 등 기업의 마음은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마케팅 전략은 판매 위주의 단기성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는 IMF 관리체제 이후 변화된 기업환경이 그대로 반영됐다.
새 밀레니엄 초반기에도 한국기업들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축으로 미국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유럽연합(EU)이나 일본보다는 중국의 급부상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교류도 대부분 기업인들이 새 밀레니엄 시대의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전의 경제수준으로 회복하는데 2~3년, 또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한국기업들은 전망하고 있다.
단기간에 경제를 복구하겠다는 이전의 모습에서 다소 의기소침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이는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IMF 체제의
진정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우리 기업들의 철저한 자기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차입경영 체질의 탈피, 글로벌 스탠더드의 인식 증대,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불연속성 패러다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경솔한 자신감보다는 현실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완벽한 변신을 꾀하겠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에게 신뢰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책당국에 바라는 한국기업
의 요구는 규제 철폐와 시장경제 원칙을 확립해 달라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강화된 정부의 "신개입주의"가 부담스럽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반기업적 정서에 대해서도 섭섭한 심정이다.
아직도 우리 기업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20세기형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지식정보화에 대한 준비는 아직 철저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우리의 지식정보화 수준을 선진 기업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적절한 현실 인식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인터넷 비즈니스 등 e-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은 세 기업중 하나에 불과했다.
지식정보화에 따른 불가측한 미래의 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태세는 아직
절박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조조정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일상을 지켜 내기도 버거운
현실에서 새로운 천년을 구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국기업은 새 밀레니엄의 경영 패러다임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시대는 어제의 것들을 좀더 잘 하기만 하면 되는
그러한 기업의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미래를 통찰하여 창조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만이 새
밀레니엄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다.
< tipark@hr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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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졸업
<>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연구위원
<> 논문 : 과외실태에 대한 여론조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
새 밀레니엄을 맞는 한국기업들의 복잡다단한 생각들을 몇 문항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애초 조사의 목적도 경영전략의 세목을 열거해 분석하기보다는
새 천년을 맞는 한국기업들의 각오와 열망은 무엇인지, 전반적인 경영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초점을 맞췄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기업경영"이란 제목으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
연구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상장기업 및 코스닥기업의 기획실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 팩스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은 모두 1백28개사였다.
우선 한국기업들이 생각하는 새 밀레니엄의 경영모습은 이렇다.
그동안 외형과 매출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한 기업들은 전문화를 키워드
로 사업범위를 삼고 있는 것이 공통적이었다.
또한 지식화와 글로벌화가 더욱 진전되는 21세기 전략으로서 지식관리
시스템이나 전략적 제휴, 글로벌 아웃소싱 등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사관계도 상호 양보를 통한 대등한 협력관계로 변하고 능력주의 강화를
위한 연봉제도 현재보다 훨씬 강화될 것으로 기업인들은 보고 있다.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한 신기술 확보만을 고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전략적
제휴나 타기업과의 공동 개발이 활성화되는 등 기업의 마음은 더욱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마케팅 전략은 판매 위주의 단기성 전략에서 벗어나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는 IMF 관리체제 이후 변화된 기업환경이 그대로 반영됐다.
새 밀레니엄 초반기에도 한국기업들은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축으로 미국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유럽연합(EU)이나 일본보다는 중국의 급부상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북한과의 교류도 대부분 기업인들이 새 밀레니엄 시대의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IMF 관리체제 이전의 경제수준으로 회복하는데 2~3년, 또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한국기업들은 전망하고 있다.
단기간에 경제를 복구하겠다는 이전의 모습에서 다소 의기소침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이는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IMF 체제의
진정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우리 기업들의 철저한 자기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차입경영 체질의 탈피, 글로벌 스탠더드의 인식 증대,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의 불연속성 패러다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경솔한 자신감보다는 현실을
적확하게 인식하고 완벽한 변신을 꾀하겠다는 노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에게 신뢰감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밀레니엄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책당국에 바라는 한국기업
의 요구는 규제 철폐와 시장경제 원칙을 확립해 달라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강화된 정부의 "신개입주의"가 부담스럽고 일부에서
일고 있는 반기업적 정서에 대해서도 섭섭한 심정이다.
아직도 우리 기업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20세기형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지식정보화에 대한 준비는 아직 철저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우리의 지식정보화 수준을 선진 기업에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적절한 현실 인식이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인터넷 비즈니스 등 e-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의견은 세 기업중 하나에 불과했다.
지식정보화에 따른 불가측한 미래의 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태세는 아직
절박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조조정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일상을 지켜 내기도 버거운
현실에서 새로운 천년을 구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한국기업은 새 밀레니엄의 경영 패러다임에 대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시대는 어제의 것들을 좀더 잘 하기만 하면 되는
그러한 기업의 것은 아닐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미래를 통찰하여 창조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만이 새
밀레니엄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다.
< tipark@hr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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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 연세대 사회학과, 동 대학원 졸업
<> 한국사회개발연구소 연구위원
<> 논문 : 과외실태에 대한 여론조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