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프랑스 작곡가 프란시스 풀랑(1899-1963)이 태어난지 1백주년이 되는
해다.

풀랑은 미요 오네게르 등과 함께 "프랑스 6인조"로 불리며 프랑스 현대음악
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곡가.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실내악 연주회가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솔리스트 4명이 참여하는 게 특징.

피아니스트 에릭 르 사쥬, 클라리넷 연주자 폴 마이어, 첼리스트 프란시스
잘크, 바이올리니스트 라파엘 올레그 등이 무대에 오른다.

르 사쥬는 프랑스 피아노악파의 전통을 잇는 젊은 연주자로 지난해 풀랑의
피아노 독주곡집과 앙상블곡집을 모은 음반을 BMG레이블로 내기도 했다.

잘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와 뮌헨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신예
첼리스트다.

연주곡은 풀랑의 "첼로 소나타" "클라리넷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와
메시앙의 "세상의 종말을 위한 4중주곡".

풀랑도 종교곡을 많이 작곡했기 때문에 20세기 프랑스 종교음악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메시앙의 곡도 넣었다.

풀랑 음악의 특색은 선율을 강조한 점.

선율의 흐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음악 형식 등을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곡이든 현악 작품이든 모두 성악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

포레 드뷔시 라벨의 뒤를 잇는 프랑스적인 선율미를 심화시킨 작곡가인
것이다.

대작 보다 소품을 많이 남긴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