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세균성이질 등
전염병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11일 국립보건원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얼룩무늬날개모기
가 옮기는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해 3천9백32명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
9월말까지 2천4백99명에 달했다.

유행성이하선염 환자도 지난해에만 97년(2백38명)의 18배가 넘는 4천4백61명
이 생겼고 올해도 벌써 2천2백2명이 발생했다.

AIDS 감염자는 지난 9월말까지 지난해보다 42.3% 증가한 1백38명이나 확인돼
전체 감염자수가 1천명을 넘어 1천14명에 달했다.

오염된 물 등을 먹었을 경우 걸리는 세균성이질 환자는 97년 11명
뿐이었으나 지난해엔 9백5명으로 폭증했으며 올해는 9월까지만 작년 연간보다
많은 1천1백6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지난해 4천5백77명이었던 식중독 환자는 올 1~9월에만 6천6백65명
이나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은 이상고온 현상
등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인구이동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경비절감을 위해 각 기관들이 위생설비를
축소하고 단체급식 종사자를 줄이면서 세균성이질이나 식중독 등 후진국형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