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0일 인터넷에 떠있는 다른 사람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1억여원을 챙긴 이일현(31.인천 남구
관교동)씨 등 3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달아난 박모(33.서울 관악구 봉천동)씨 등 3명은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월 인천 남구 주안동에 "D정보시스템"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이모(42)씨 등 50여명의 명의를 도용해 신용카드를 발급
받았다.

이들은 신용카드회사가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만 있으면 가입자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내주는 점을 악용, 주택관리사협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물 등으로 등록된 아파트 동호수를 확인한 뒤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아 범행에 이용했다.

또 모 카드회사 회원 모집인으로 일했던 이씨를 통해 카드 회원들의 이름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빼내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홍콩 등 해외에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물건을 구입해
되파는 수법으로 최근까지 3백여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빼내 썼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