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후 "10월중 통화정책
방향은 금융시장의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며 콜금리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물가상승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
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긴축가능성"으로 보도된 그의 워싱턴 발언을
의식해서인지 "예단하긴 곤란하다"는 말을 자주 썼다.

-내년 소비자물가를 3.8%로 전망했는데 인플레가 나타나는게 아닌가.

"연간 3~5% 정도의 물가상승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가상승이 이 정도에 그치도록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는게 중요하다.

그러나 인플레가 현재화될 가능성을 예단할 순 없다"

-본원통화 증가율은 높아지고 통화유통속도는 빨라지고 있지 않은가.

"투신사 수익증권의 환매자금이 은행 요구불 예금 등으로 이동하면서 지준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자금수요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본원통화 증가가 곧 총수요 증가로 이어지는건 아니다.

경제가 개방됐고 생산성이 높아지는등 인플레를 억제하는 요인도 있다"

-장기금리 목표가 있는가.

"대우사태이후 장기금리에 2%포인트 정도의 기간리스크가 생긴 것으로 한은
은 파악하고 있다.

금융불안이 해소되면 기간리스크도 없어질 전망이다.

기간리스크가 없어지면 7%대도 가능하다고 본다"

-실물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억누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경제성장률의 내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8.8%는 97년과 비교하면 2.5% 성장하는 것이다.

대우사태가 마무리되면 금리가 오를 것인지는 상황전개에 따라 다르다.

예단하긴 곤란하다"

-재정적자 축소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통화도 많이 풀렸고 재정지출도 많았다.

재정에서 긴축해줘야 균형이 맞는다.

그래야만 총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

정부에서 적자를 줄여 주면 통화정책의 자율성도 높아진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