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

덴마크의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LEGO)의 경영이념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완구업체라면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 이후 65년간 그런 마음이 한번도 변치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레고는 출발점부터가 어린이 사랑이었다.

세계 대공황의 먹구름이 걷히지 않은 1932년 덴마크.

어른들이 일터로 나가면 흙장난밖에 할 게 없던 아이들을 위해 한 목수가
버려진 나무토막으로 장난감을 만들어주기 시작했다.

바로 그 목수가 레고의 창업자인 올레 커크 크리스찬센.

그는 1934년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LEG GODT)"라는 말을 따 "레고"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어린이를 소중히 여기는 어른의 정성이 세계적인 완구회사의 모태가 된 것.

레고는 블록완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전세계 50여개국에 자회사를 두고 세계 어린이들의 다정한 친구로
자리잡았다.

현재까지 1억개가 넘는 레고세트가 생산됐고 전세계 어린이들이 1년동안 약
5억시간을 레고블록을 갖고 논다는 통계도 있다.

그 비결은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

"불량 장난감은 어린이를 짜증나게 한다"는 게 레고의 품질경영 출발점이다.

고객(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물씬 배어 있다.

단순히 갖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라 어린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을 수
있는 과학적 완구를 만든다는 의지도 마찬가지.

또 블록완구의 원료가 대부분 플라스틱이지만 레고 제품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원료부터 무독성 플라스틱을 쓰는 데다가 염료 역시 환경친화 제품만을
엄선해 사용한다.

레고가 생산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안전이기도 하다.

이 전통은 소비자들의 신뢰로 굳어졌다.

레고의 어린이 사랑은 레고랜드에서 절정을 이룬다.

지난 68년 덴마크 빌룬트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96년 영국 런던에 2호, 지난
3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호가 개장됐다.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레고블록으로 축소해 만들어 놓은 이곳에서 지금 세계
어린이들은 꿈과 환상을 키우고 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