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00년을 맞아 2천엔짜리 지폐를 처음으로 발행한다.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는 6일 "내년이 새천년의 첫 해인데다 내년 7월
오키나와에서 선진7개국 정상회담도 열리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2천엔짜리
밀레니엄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새 지폐를 발행하기는 지난 58년12월 1만엔권을 발행한 후 41년만에
처음이다.

현재 일본에는 1만엔, 5천엔, 1천엔 등 3종류의 지폐가 있다.

새 지폐는 앞면에 오키나와현 슈리성의 슈레몬, 뒷면에는 겐지모노가타리에
마키(일본 고전 겐지모노가타리를 주제로 한 두루마리 그림류의 대표작)에
나오는 한 장면이 새겨지게 된다.

일본 대장성은 이달안에 새 지폐의 세부 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부치 총리는 "외국에서는 "2"가 붙은 단위의 지폐가 널리 유통되고 있다"
면서 "경제적인 영향보다는 쓰기 쉽기 때문에 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20달러, 영국은 20파운드, 프랑스는 2백프랑짜리 지페를
발행하고 있으며 발행매수는 전체의 25~28%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성은 "2천엔짜리가 고액지폐가 아니기 때문에 인플레를 유발할 우려는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각 지폐의 유통매수 비율은 1만엔권 이 전체의 60.2%, 5천엔권
4.6%, 1천엔권 35.2%이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