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중수가 누설돼 작업자 22명이 방사선
피해를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부는 4일 오후 7시께 경북 경주 인근 월성 원전 3호기에서 냉각수
펌프 정비작업중 중수가 원자로 건물내로 누설돼 한전 직원을 비롯한 작업자
22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방사선 누출로 인해 이처럼 많은 인원이 피폭을 당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부는 누설된 중수량은 약 45l이며 한전측이 작업자 22명에 대해 자체적
으로 방사능 피폭량을 측정한 결과 최소 0.006mSv부터 최고 4.4mSv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전 작업 종사자의 연간 피폭제한치는 50mSv(1mSv=1백m Rem)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이번에 0.3mSv이 상 피폭된 2명에 대해서는 즉각 방사선
작업 금지조치를 취했다.

과기부는 "이번에 작업 인원들이 맞은 피폭량은 연간 피폭제한치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한전측이 자체 측정한 것이므로 원자력안전기술원
을 통해 피폭량 등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발전소
외부로 방사능이 누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월성 3호기는 23일부터 원자로를 정지하고 계획예방 정비중이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