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와 경남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에 이어 경남 창녕
과 사천에서도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양민이 학살됐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창녕군 창녕읍 여초리 초막마을 주민들은 5일 "지난 50년 8월초 북한군과
미군의 교전이 벌어지던 중 미군이 당시 이 마을에 피신해 있던 주민
1백여명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8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낙동강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아군이 낙동강변에 있던 주민들을
초막마을로 피신시켜 이 지역에는 피란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창녕군지도 당시 미군 24사단이 북한군을 쫓기 위해 현장부근에 포격을
가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사천시 곤명면 조장리 주민들도 "50년 8월1일 미군기 4대가 마을 앞
곤양천 제방에 피해있던 주민에게 폭격을 가해 주민 54명이 숨지고 7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창녕군과 사천시는 "이 지역이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무고한 양민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생존자들의 증언을 수집해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의 집단학살을 주장하고 있는 마산시 곡안리 주민들은 성주이씨
종친들을 중심으로 유가족 대책회를 결성, 사망자수를 83명으로 잠정집계
하고 신원이 확인된 42명의 희생자 명단을 발표했다.

< 창원=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