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투신사 구조조정을 어느날 갑자기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신문제는 개별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아닌 시장부실에 대한 구조
조정"이라며 퇴출, 합병 등 기존 구조조정과는 다른 방식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문제가 투명하게 결론나기 전에 투신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시장안정과 투자자 신뢰기반을 해치지 않도록 투신사
의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우채권 95% 보장, 싯가평가 유보, 대우문제 신속해결 등이 모두 시장
안정 노력이며 투신의 경영정상화계획도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새상품인 투신사 정크본드펀드(일명 그레이펀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투신사와 판매사(증권사)가 먼저 10~15%를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한다고 해서 투신사들이 대충대충 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우량(그린)과 불량(레드) 사이의 중간지대(그레이)에 있는 채권의
수익률 안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오형규 기자 o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