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전.현직 간부들이 광고발주 또는 면세점운영과 관련해 뇌물을
챙기고 이 돈을 인사청탁용으로 상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2부(신상규 부장검사)는 4일 한국관광공사 이경문(56)전
사장과 김용일(57) 해외진흥본부장등 전.현직 간부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해외체류중인 강창효(59)전 기획관리본부장
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김포공항 면세점 입점업체 대표 2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광고대행사 간부 4명을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2백만~3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관광공사 간부 2명에 대해서는
징계토록 공사측에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던 97년 10월께 광고회사 간부
로부터 해외홍보광고물 대행계약을 유지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는 등 3개 광고대행사에서 2천6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면세점 업무를 총괄하던 박경춘 기획조장실장으로부터 "결재를
원만히 처리해주고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선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모두 6천2백여만원을 상납받아왔다.

이씨는 국립중앙도서관장과 문화체육부 차관을 거쳐 96년께 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부터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직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실장 박경춘씨는 사업처장이던 96년 8월께부터 지난해 5월까지 3개
면세점 입주 업체로부터 업무편의 등의 댓가로 26차례에 걸쳐 7천2백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전사장을 비롯해 본부장 등에게 매월 2백만~4백만원씩 모두
9천1백만원을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