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81년 설립 당시만 해도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유통
및 출판사업을 하던 그저그런 벤처기업중 하나였다.

그러나 20년이 채안된 지금 소프트뱅크는 인터넷과 정보통신업계의 세계
최고기업중 하나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야후와 E*트레이드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1백20여개
첨단기술업체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총액은 1백50억-2백억달러.

세계 인터넷관련 기업들의 총 지분중 25%를 갖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최근엔 인터넷 분야뿐아니라 증권중개업이나 종합금융업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오는 2001년엔 미국의 나스닥증시를 일본에 유치, "나스닥 재팬"을 설립키로
했다.

여기서는 증권거래소나 장외시장에 등록되지 않은 주식들이 거래된다.

소프트뱅크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투자를 통한 확장"이다.

설립자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42) 사장은 첨단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략적 제휴를 도모하고 거기서 얻은 선진기술을 일본이나 다른 아시아
시장에 적용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소프트뱅크를 세계적인 기술선도업체(테크놀로지 파워하우스)로
키우는 것이다.

이런 손사장을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인터넷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25인"중 한명으로 선정했다.

손 사장은 최근엔 인터넷 투자사업에 "미디어업계의 황제"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끌어들여 "e벤처스"란 합작업체를 설립했다.

e벤처스는 호주와 영국, 뉴질랜드, 인도등 4개국의 인터넷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회사다.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과 "키포인트 재팬 KK"라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를 설립하는등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그이 투자를 통한 확장전략은 소프트뱅크를 이미 성공의 가도에 올려놨다.

소프트뱅크의 주식싯가총액은 지난 94년 도쿄증시 상장때 30억달러였다.

당시 뉴스코퍼레이션의 1백20억달러에 훨씬 못미쳤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주식싯가총액은 현재 2백10억달러(99년7월말 기준)로
불어나 뉴스코퍼레이션(1백70억 달러)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