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경 머니] 세금 : (재테크교실) (27.끝) 투자원칙 다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투자원칙 다시 세우자 ]

    하면 할수록 힘든게 재테크다.

    어찌된게 세상 돈은 나만 피해간다.

    눈 앞에 어른거리던 돈도 어느새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만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대세 상승기다, 추석 큰장이 온다"는 말만 잔뜩 믿었던 개인투자자들은
    심한 낭패감에 휩싸여 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믿고 열심히 주식을 샀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가는
    급전직하다.

    6일동안 무려 1백20포인트 가량 빠져버렸다.

    지난 금요일 가까스로 상승세로 반전됐다고는 하지만 인위적인 냄새가 짙다.

    하락속도가 어찌나 빨랐던지 미처 매도타이밍을 잡지 못한 투자자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땅을 치면 뭐하랴.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번 재테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과연 포트폴리오는 적절했는지, 행여 일확천금식의 무리한 욕심을 내지는
    않았는지, 아무런 근거 없이 그저 내가 산 주식은 오를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등등.

    그리고 원칙을 정해야 한다.

    버릴 건 버리고 고수할 건 지켜야 한다.


    <>냉정히 상황을 판단하라 =재테크에서 중요한건 상황판단이다.

    주식투자가 특히 그렇다.

    최근 상황을 보자.

    기관과 외국인은 팔아대고 개인은 사재는 현상이 요 며칠 계속됐다.

    개인들의 경우 "저점이니까 매수할 기회다" "설마 더 이상 떨어지겠느냐"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물타기를 해야 한다"는 심리가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을 한번 따져보자.

    지금은 악재가 호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악재는 다름아닌 유동성악화다.

    대우문제, 투신사구조조정문제, 외국인 매도공세,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시사,
    부채비율 2백% 넘는 기업 제재 등.

    모두 증시의 유동성을 고갈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맞서는 호재는 다름아닌 좋아진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이다.

    엔고, 금리의 한자릿수 재진입, 대만지진에 따른 반사이득, 기업실적의
    꾸준한 호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격언처럼 양호한 펀더멘털이란 호재는
    악화되는 유동성앞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마 내 주식은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갖는 것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재테크는 냉정해야 한다.


    <>팔 때가 중요하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살 때보다는 팔 때가
    몇배 중요하다.

    아무리 싸게 샀어도 비싸게 팔지 못하면 만사 도루묵이다.

    거꾸로 설혹 비싸게 샀어도 더 비싸게 팔면 성공한 재테크다.

    그러자면 손절매가격을 미리 정해야 한다.

    산 가격의 20~30%를 미리 정해 놓은 뒤 그 아래로 떨어질라치면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개인의 행태는 거꾸로다.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강심장을 소유한게 개인이다.

    약세장에서 1차하락이 오면 개인들은 대거 "사자"에 나선다.

    오를 것이란 막연한 확신감에서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들은 이때 불안감을 느껴 매도에 나선다.

    필요하다면 손절매도 서슴지 않는다.

    2차 하락이 와도 개인은 미련을 갖고 역시 "사자"를 고수한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여전히 파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차하락이 오면 개인들은 그때서야 공포감에 휩싸인다.

    무조건 팔고 보자는 심리로 인해 투매에 나선다.

    그때서야 기관들은 자신감을 갖고 "사자"에 나선다.

    그러니 번번이 기관과 외국인의 꽁무니만 좇다가 지쳐버리고 만다.

    이를 방지하려면 손절매 폭을 정한 뒤 때론 과감히 손해볼 수도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일단 팔았다가 오를 기미가 보이면 그때 사면 된다.

    그러면 저점매수 타이밍을 놓친다는 사람이 많다.

    놓쳐도 된다.

    왜냐하면 팔 때가 더 중요하니까.


    <>일확천금을 꿈꾸지 마라 =최근 하락장에서 낭패를 맛본 사람의 상당수는
    지난 상반기 짭짤한 수익을 맛본 사람이 많다.

    하루에 15%씩 오르는 장에 길들여지다 보니 어느새 5%, 10%수익은 양에 차지
    않게 됐다.

    더 오른 때도 있었는데 이 시점에서 이익을 실현할수 없다는 "배짱파"도
    적지않다.

    올라도 안팔았는데 내렸으니 팔 엄두를 내지 못할 건 분명한 일이다.

    주식뿐이 아니다.

    채권 투자도 부동산 투자도 일확천금을 꿈꿔선 안된다.

    한번에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도박사 근성으로 재테크에 임하면
    백전백패다.

    그보다는 조그만 이익을 자주 챙긴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일확천금을 챙길 기회가 찾아온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 =돈은 참 민감하다.

    주식에 뭉칫돈이 몰렸는가 싶더니 어느새 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만기 6개월이하의 단기상품에 잠겨 있는 돈만 1백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상황변화에 포트폴리오를 재빠르게 다시 짠다는 의미다.

    주가가 오를 때는 주식에, 금리가 오를때는 채권이나 은행금융상품에,
    부동산값이 오를 때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하는건 만고의
    진리다.

    지금이 주식보단 금융상품과 부동산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

    사실 은행금리라야 세금을 떼고 나면 고작 연 5%안팎이다.

    메리트는 여전히 낮다.

    그런데도 은행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일시적 "대피심리" 때문이다.

    투신사 대우문제 등이 해결될 때까지 안전한 은행에 숨어있자는 생각에서다.

    어떻게 보면 이보다 더 훌륭한 포트폴리오도 없다.

    행여 아직까지 상반기의 포트폴리오를 고집하는 독자가 계시다면 이 시점
    에서 다시한번 재점검하기를 바란다.

    모쪼록 독자여러분 모두가 성공재테크를 이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우주에서 더 중요한 '지구'력

      우주 산업으로 진로를 꿈꾸는 후배들이 종종 묻는다. 왜 위성 산업에 뛰어들었는지, 이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남들이 가지 않던 방향을 택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그 꿈의 출발점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6년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나는 76년 만에 찾아온 핼리 혜성 뉴스를 보고 밤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혜성을 기다리며 까만 하늘을 한참 바라보다가 희미하게 스쳐 지나가던 그 빛을 보는 순간, 나는 ‘저 너머의 세계’를 상상했다. 막연했지만 분명한 감정이었다. 언젠가 우주와 연결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그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위성을 만들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바뀌었다. 대학에서 천문학을 전공했고, 제대 후 취업을 준비할 때도 그 방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친구들은 토익 점수를 올리고 대기업 공채를 준비했다. 당시 취업의 공식처럼 여겨지던 길이었다. 하지만 나는 유망 직종이 아닌 오래 붙들 수 있는 질문을 택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20년 전만 해도 위성 개발은 국가 연구기관의 영역이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위성센터가 막 출범했을 때, 나는 그곳으로 향했다. 처음 출근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1948년생 박사님 한 분과 또래 직원 한 명, 셋이서 센터를 운영했다. 정부는 수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독자 위성 제작 역량을 확보하려 했고, 우리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로 파견됐다. 낯선 땅에 모인 여러 나라의 연구원들과 밤늦게까지 설계도를 들여다보던 시간은 지금 돌아보면 값진 훈련이었다.그 무렵 미국과 유럽에서는 민간 우주 기업들이 하나둘

    2. 2

      [김수언 칼럼] 왜 규제 개혁은 늘 실패하는가

      규제개혁위원회가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규제합리화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정부·여당은 이를 위해 설치 근거인 행정규제기본법을 지난 2월 일부 개정했다. 기존 규제개혁위원회 때보다 민간위원이 많이 늘어났고 당연직 부위원장인 국무총리와 별도로 남궁범 에스원 고문, 이병태 KAIST 명예교수,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동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세 명의 민간 부위원장은 산업계·학계·정치권 출신으로 인선 발표와 함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규제합리화위원회의 권한은 막강하다.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신설되거나 강화되는 규제는 반드시 규제합리화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필요하면 위원회는 해당 규제의 철회나 개선을 권고할 수 있다. 규제 정책은 여기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것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엔 지나치게 처벌 중심적이며, 불합리하고 쓸데없는 규제가 꽤 있는데 대대적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그렇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규제합리화위원회를 더 힘 있고 큰 조직으로 개편한 것은 규제 개혁이든 규제 합리화든 지금까지의 노력이 성과를 못 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진보·보수를 가릴 것 없이 과거 모든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 개혁을 추진했지만 거의 용두사미로 끝났다.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정부효율성 부문 기업 여건 순위는 최근 10

    3. 3

      [천자칼럼] 스토리 없는 우승은 없다

      ‘골프 스윙의 아버지’ 벤 호건은 37세 때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쇄골, 갈비뼈, 발목 등 11군데 뼈가 부러졌다. 의사는 다시 걷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호건은 병상에서 클럽을 들고 왜글 동작을 반복하는 등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퇴원 후에는 고통스러운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16개월 뒤 미국 최고 골프대회 US오픈. 최종 라운드 다음 날 18홀 승부로 치러진 연장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으로 꼽힌다. 호건은 평생 다리 통증에도 메이저대회에서 여섯 번 더 우승했다. “골프는 내 인생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골프 하러 갔다.”잭 니클라우스는 40세인 1980년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6년간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미국 한 신문이 그런 니클라우스를 비아냥대며 ‘황금 곰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1986년 46세의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오픈에서 이 기사를 오려 냉장고에 붙여 놓고 대회에 임했다. 그는 캐디로 나선 아들이 보는 앞에서 후반 9홀에서만 7타를 줄여 대역전승을 일궈냈다.스토리 없는 우승은 없다. 멘털에 극도로 예민한 골프에서는 더 그렇다. 퍼팅 입스를 이겨내기 위해 왼손 퍼팅까지 불사한 대만 여자 골퍼 쩡야니의 4306일 만의 우승, 약물과 알코올에 빠져 인생 나락으로 떨어졌던 한국계 앤서니 김의 5798일 만의 우승 스토리는 코끝을 찡하게 한다.지난 주말, 골프 팬들의 기억 속에 가물가물하던 이미향의 우승 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시드권을 잃고 큐스쿨까지 추락했던 그는 숱하게 골프를 그만둘까 하다가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