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현재 팔고 있는 금융상품중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무엇일까.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호신용금고의 정기예금이 금리
면에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짜리의 경우 평균 금리가 연 10.39%에 달했다.

은행정기예금 1년짜리 금리가 평균 7.57%인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가량
높은 셈이다.

1년 정도의 여유자금을 굴릴 투자자라면 상호신용금고 문을 노크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상호신용금고도 다른 금융권처럼 구조조정 와중에 있기 때문에 우량
금고, 부실 금고를 가려가며 거래를 트는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신용협동조합의 정기예탁금(1년)도 중장기 상품중에선 금리가 높은 편이다.

8월 현재 8.53%다.

정기예탁금은 이자소득에 대해 농특세(2.2%)만 떼기 때문에 같은 금리의
다른 금융기관 상품보다 손에 쥐는 이자가 더 많다.

반면 대표적인 장기금융상품으로 꼽히는 은행신탁과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 수익률은 최근들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가계금전신탁 배당률은 8월중 평균 7.6%로 작년말(10.38%)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경우 8.08%로 7월 8.51%에서 0.43%포인트 급락했다.

이들 상품의 경우 대우채권을 상당수 편입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익률
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신규 가입할 때는 이런 점을 따져봐야 한다.

단기예금 상품중에선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다.

MMDA 평균금리는 4.46%로 조사됐다.

그러나 MMDA는 맡기는 금액에 따라 금리를 차등화하는게 특징이다.

5백만원 미만을 맡기면 금리가 1~2%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금액이 클수록 이자도 많아진다.

은행들이 팔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성 상품인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RP(환매채)중에선 CD금리가 평균 6.68%로 가장 높다.

표지어음은 6.03%, RP는 5.67%다.

그러나 은행마다 주력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 상품에 가입할 땐 금리를
잘 비교해 봐야 한다.

신한은행은 1백80일짜리 RP 및 표지어음에 대해 연 7.4%의 금리를 주겠다고
고시하고 있다.

CD RP 표지어음 등은 대체로 3개월후 필요한 자금들을 굴리기에 적합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