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현대는 정 명예회장이 당초 30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늦춰
10월 1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귀환 예정일을 하루 늦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정 명예회장의 평양 체류가 하루 연장된데 대해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와 서해안공단사업을 보다 구체적으로 협의해 정 명예회장 방북
기간중 기본합의를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구단을 비롯한 현대 방북단도 관련 협의를 위해 귀환 일정을 하루 늦춘다
고 덧붙였다.

정 명예회장과 정몽헌 현대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현대 관계자들
은 이날 오전 9시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1천5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평양에서 평양실내종합체육관 착공식을 가졌다.

평양 보통강과 유경호텔 사이에 자리 잡을 체육관은 1만2천3백35석 규모다.

현대는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내년 3~4월께 서울로 북한팀을 초청, 농구경기
를 갖고 체육관이 완공되면 농구외에 배구와 탁구 교환경기를 갖기로 합의
했다고 밝혔다.

정몽헌 회장 등은 착공식 직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용순 아태평화위
위원장 등과 금강산관광개발사업 및 서해안공단사업에 대한 영상설명회를
가졌다고 전했다.

현대는 이 자리에서 아태평화위원회와 관광사업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노력키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 일행은 이날 오후 통일농구경기대회를 관람하고 저녁에는
목란관으로 김용순 위원장 등을 초청, 만찬을 가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