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감사원장은 28일 이임사를 통해 "감사원이 공직사회의 시어머니지만
며느리의 약점을 잡고 구박이나 주는 재래식 시어머니가 아니라 며느리를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도와주는 신식 시어머니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원장은 이날 감사원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이같이
당부하고 "감사의 본질은 결코 수술이 아니라 종합진찰이라는 점도 업무면을
통해서 실증해 보이도록 힘쓰자"고 밝혔다.

한 원장은 또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을 독선이나 아집으로 오해해선
안될 것"이라며 "엄격한 직무수행을 고압적 감사자세와 혼동하거나 고과평가
에 집념해 무리한 감사에 빠지는 일이 없는 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29일 오전 대강당에서 신임 이종남 감사원장의 취임식을 갖는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