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호 LG상사 대표이사 shlee@lgi.lg.co.kr >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목표를 성취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보다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역경을 헤치고 나온 삶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포공항을 나서는 1백53cm 단신의 한 소녀, 김미현.

가슴에는 인형을 안은 앳된 모습에 작은 키이지만 미 LPGA에서 첫 승을 하고
귀국한 그녀의 모습은 외양과 달리 당당하다.

단신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 여자 골프계 정상의
자리에 섰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면 별 어려움없이 국내 정상권의 자리는 계속해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딛기 위해 말도 잘 안 통하고 성공에
대한 보장도 없는 미국으로 활동공간을 바꿔버린 것이다.

첫 승은 그 도전정신의 결과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더 힘든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혹해지고 더 엄밀한 평가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

모두가 인정할 만한 성과에도 만족하지 않는 도전정신.

타인과의 경쟁이든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든 이것을 전제하지 않고는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한때 경쟁력이 전 국가적인 화두로 등장했던 적이 있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개인과 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회사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자기 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스템이 완벽하다 할지라도 그 운영주체는 사람이다.

사람이 어떠한 자세로 시스템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나름대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 정도면
되겠지"라며 방심하고 멈춘다면 결코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때 만족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자기갱신의 행보를 지속해 낸다면 경쟁력은 부지불식간
에 확보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