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로렌스 올리비에같은 명감독 명배우들의
고향이다.

영국영화협회는 영화계와 TV에 종사하는 1천명을 대상으로 "20세기 영국
영화 1백편"을 선정한 결과 캐롤 리드 감독의 1945년 작품 "제3의 사나이"가
최고의 영화로 뽑혔다고 27일 밝혔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짧은 만남" "아라비아의 로렌스" "위대한 유산" 등
3편을 5위내에 올려 놓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로는 알렉 기네스가 1백편의 영화 가운데 9편에서 주연을 맡아 최다
주연 기록을 차지했다.

90년대 작품으로는 대니 보일 감독의 "트레인스포팅"이 유일하게 10위에
랭크됐다.

국내에서도 97년 개봉돼 테크노 음악붐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끌며
신세대의 감성을 대변한 것으로 평가됐던 영화다.

1백편중 90년대 작품은 17편에 불과했다.

반면에 60년대 작품은 26편이나 들어있어 영국영화의 황금기가 60년대라는
사실이 여론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영국영화 1백선에는 영국의 풍부한 문학적 유산을 반영하듯 유명한 소설이나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가 많았다.

제작에 영국인이 대거 참여한 영화는 모두 영국영화로 간주됐다.

이에따라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최근 미국 자본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국 영화들도 포함됐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