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의 현장] (17) (살고싶은 집) '몽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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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예공종합건축사사무소
<>규모 : 건축면적-36.8평, 연면적-82.7평 대지면적-103평, 지하1층 지상2층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준공 : 1994년11월
<>구조 : 철근콘크리조, 일부 철골조
-----------------------------------------------------------------------
몽학재(학문을 하는 집)는 깔금한 현대식 외형을 갖춘 집이다.
집주인이 과거에 후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기때문에 몽학재란 당호(집이름)가
붙여졌다.
몽학재엔 집주인인 노부부와 아들부부 두손녀 등 3대가 모여 산다.
그러다보니 가족구성원간 세대차이가 크고 각각의 생활리듬도 다양하다.
설계자 우경국(예공종합건축 대표)씨의 고민은 식구들간의 미세한 생활방식
차이와 가족 구성원수에 변동이 있을 때 어떻게 공간적으로 수용하느냐 였다.
그는 이를 공간 가변성이란 개념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식당과 거실사이에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벽을 만들었다.
가변형 벽의 방향을 바꾸거나 이동시키면 식당과 거실 마루 등의 공간이
변하도록 했다.
또 실내에 놓여져야 할 벽난로를 외부로 빼냈다.
이로인해 벽난로를 감싸는 지붕은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천창 형태가 됐다.
자연히 거실의 일부는 내부와 외부가 소통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주택에서 공용공간의 가변성은 집안 전체에 활력을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가족구성원들이 분가를 통해 줄어들거나 혹은 갑자기 늘어날때도 그에 맞는
공간구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몽학재는 이런 공간가변성이 잘 갖춰져 있다.
이 주택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식구들의 사적공간 확보는 층을 달리하고 공용공간의 동선이 겹치지않도록
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내부의 기능성이 뛰어난 건물은 나름대로 독특한 외형이 만들어진다.
형체는 기능에 따라 형성된다는 건축원리 때문이다.
몽학재 역시 내부기능에 따라 독창적 외형이 갖춰졌다.
기하학적 외형은 산뜻한 현대식 주택이란 느낌을 준다.
몽학재를 짓는 데는 건축비가 평당 3백50만원정도 들었다.
주택의 가치는 화려한 외관이나 인테리어같은 치장으로 살아나는게 아니다.
살기에 편하고 집주인에게 알맞을 때만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
<>규모 : 건축면적-36.8평, 연면적-82.7평 대지면적-103평, 지하1층 지상2층
<>위치 :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준공 : 1994년11월
<>구조 : 철근콘크리조, 일부 철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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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학재(학문을 하는 집)는 깔금한 현대식 외형을 갖춘 집이다.
집주인이 과거에 후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기때문에 몽학재란 당호(집이름)가
붙여졌다.
몽학재엔 집주인인 노부부와 아들부부 두손녀 등 3대가 모여 산다.
그러다보니 가족구성원간 세대차이가 크고 각각의 생활리듬도 다양하다.
설계자 우경국(예공종합건축 대표)씨의 고민은 식구들간의 미세한 생활방식
차이와 가족 구성원수에 변동이 있을 때 어떻게 공간적으로 수용하느냐 였다.
그는 이를 공간 가변성이란 개념으로 풀어냈다.
그래서 식당과 거실사이에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벽을 만들었다.
가변형 벽의 방향을 바꾸거나 이동시키면 식당과 거실 마루 등의 공간이
변하도록 했다.
또 실내에 놓여져야 할 벽난로를 외부로 빼냈다.
이로인해 벽난로를 감싸는 지붕은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천창 형태가 됐다.
자연히 거실의 일부는 내부와 외부가 소통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주택에서 공용공간의 가변성은 집안 전체에 활력을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가족구성원들이 분가를 통해 줄어들거나 혹은 갑자기 늘어날때도 그에 맞는
공간구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몽학재는 이런 공간가변성이 잘 갖춰져 있다.
이 주택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식구들의 사적공간 확보는 층을 달리하고 공용공간의 동선이 겹치지않도록
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내부의 기능성이 뛰어난 건물은 나름대로 독특한 외형이 만들어진다.
형체는 기능에 따라 형성된다는 건축원리 때문이다.
몽학재 역시 내부기능에 따라 독창적 외형이 갖춰졌다.
기하학적 외형은 산뜻한 현대식 주택이란 느낌을 준다.
몽학재를 짓는 데는 건축비가 평당 3백50만원정도 들었다.
주택의 가치는 화려한 외관이나 인테리어같은 치장으로 살아나는게 아니다.
살기에 편하고 집주인에게 알맞을 때만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 박영신 기자 ys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