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2백만명이 이동하는 추석 귀성전쟁이 22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태풍 "바트"의 영향으로 비가 내린 데다 일부 지방으로 가는 항공기
와 연안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곳곳에서 큰 체증을 빚었다.

바트의 세력이 급격히 강해지면서 추석 당일인 24일까지 세찬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귀경길도 심각한 정체가 우려된다.

추석연휴를 앞둔 22일 오후 주요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가족들과
한가위를 맞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시내 백화점과 쇼핑센터 재래시장 주변도로는 되살아난 추석경기를 반영하듯
뒤늦게 선물을 사거나 제수용품을 장만하러 나온 시민들의 차량들이 몰리면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들어 귀성차량이 늘어나면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진입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평소 2시간 남짓 걸리던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7시간 이상 걸렸다.

고속버스를 이용한 사람들은 버스전용차로를 달려 비교적 수월하게 고향땅을
밟았다.

서울역엔 평소 주말보다도 2배이상 많은 승객이 몰렸으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을 대상으로 관광버스와 승합차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6시30분 광주행 대한항공 1371편을 시작으로
승객들을 가득 실은 국내선 비행기들이 줄지어 이륙했다.

그러나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포항, 여수 등 일부 지방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귀성길에 차질이 빚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김포공항을 떠날 예정이었던 포항행 대한항공 1577편의
운항이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포항과 여수, 목포행 항공기가 운항되지
못했으며 속초행 항공기도 결항됐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