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21가지 대예측] (4) <1> 글로벌... [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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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라이제이션 대담 ]
[ 참석자 : 이인식 < 과학문화연구소장 >
강유원 < 자유기고가(철학) >
-----------------------------------------------------------------------
글로벌라이제이션.
지구상에서 전개되고 있는 "진행형의 변화"이다.
단어의 추상성은 개념파악을 어렵게 한다.
중진 과학평론가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과 자유기고가인 강유원 박사
(철학)에게 글로벌화를 보는 관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인식 소장 =글로벌라이제이션은 결국 지구가 사회 문화적으로 통합
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외부로 드러나는 양상은 서구문화의 전세계적 팽창이란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 강유원 박사 =서구 신좌파계열에서는 지난 80년대 플라자합의이후
글로벌이란 단어를 많이 썼습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교양마저 벗어던진 자본주의"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혼동(fusion)입니다.
<> 이 소장 =그것은 경제적 현상에만 치우친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였고 문화적으로도
서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정당정치라면서 각 정당이 이념에 바탕을 둔 정강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지요.
그저 "청바지입은 할아버지식 사고"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 강 박사 =전세계적으로 한국같은 단일민족국가는 없습니다.
배타적일 수밖에 없지요.
주체적 근대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합리주의가 우리네 일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에 인터넷이 깔렸지만 회장이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여전히 권위주의적이지요.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턴트적인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그저 외면적인 글로벌화는 한국의 미래상을 암울하게 합니다.
<> 이 소장= 웹(Web)이란 정보기술은 사회간접자본일 뿐입니다.
세계인구가 60억을 돌파한다고 하는데 부자나라에서 웹이 유행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데는 회의적입니다.
<> 강 박사 =웹이란 과거에 우리가 썼던 봉화나 파발마와 성격적으로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비롯한 기타 정보기술에 얽매여 글로벌시대를 논하는
"도구결정론적"인 오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에 압도당해 인류사회의 전반적 발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정신적 관행의 정착입니다.
<> 이 소장 =글로벌화는 네트워크화입니다.
세상이 "복잡적응계"로 가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잠실에서 내가 운전실수를 하면 그것이 네트워크를 타고 가
순식간에 종로의 길이 막히게 되는 사회로 변해 간다는 얘깁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이 필요해집니다.
<> 강 박사 =우리는 차이를 "차별"로 연결시키는 경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기에도 미국만을
추종할지 모릅니다.
일반적인 교양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 소장 =글로벌시대를 경쟁력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터넷에 널리 보급되면서 생겨난 것은 고작 "복덕방 지식인"입니다.
남의 지식을 제 것처럼 얻으니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 강 박사 =새로운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사회가 들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순환적인 시간관에서는 밀레니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변화입니다.
현재대로면 공무원은 앞으로도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
[ 참석자 : 이인식 < 과학문화연구소장 >
강유원 < 자유기고가(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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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라이제이션.
지구상에서 전개되고 있는 "진행형의 변화"이다.
단어의 추상성은 개념파악을 어렵게 한다.
중진 과학평론가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과 자유기고가인 강유원 박사
(철학)에게 글로벌화를 보는 관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인식 소장 =글로벌라이제이션은 결국 지구가 사회 문화적으로 통합
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외부로 드러나는 양상은 서구문화의 전세계적 팽창이란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 강유원 박사 =서구 신좌파계열에서는 지난 80년대 플라자합의이후
글로벌이란 단어를 많이 썼습니다.
그들은 "최소한의 교양마저 벗어던진 자본주의"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혼동(fusion)입니다.
<> 이 소장 =그것은 경제적 현상에만 치우친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분명히 한국사회는 정치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받아들였고 문화적으로도
서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정당정치라면서 각 정당이 이념에 바탕을 둔 정강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지요.
그저 "청바지입은 할아버지식 사고"로 비쳐질 수 있습니다.
<> 강 박사 =전세계적으로 한국같은 단일민족국가는 없습니다.
배타적일 수밖에 없지요.
주체적 근대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합리주의가 우리네 일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에 인터넷이 깔렸지만 회장이 쓰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여전히 권위주의적이지요.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턴트적인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그저 외면적인 글로벌화는 한국의 미래상을 암울하게 합니다.
<> 이 소장= 웹(Web)이란 정보기술은 사회간접자본일 뿐입니다.
세계인구가 60억을 돌파한다고 하는데 부자나라에서 웹이 유행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글로벌라이제이션으로 볼 수 있는가 하는데는 회의적입니다.
<> 강 박사 =웹이란 과거에 우리가 썼던 봉화나 파발마와 성격적으로
다를게 없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비롯한 기타 정보기술에 얽매여 글로벌시대를 논하는
"도구결정론적"인 오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속도에 압도당해 인류사회의 전반적 발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정신적 관행의 정착입니다.
<> 이 소장 =글로벌화는 네트워크화입니다.
세상이 "복잡적응계"로 가고 있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잠실에서 내가 운전실수를 하면 그것이 네트워크를 타고 가
순식간에 종로의 길이 막히게 되는 사회로 변해 간다는 얘깁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이 필요해집니다.
<> 강 박사 =우리는 차이를 "차별"로 연결시키는 경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기에도 미국만을
추종할지 모릅니다.
일반적인 교양교육이 더욱 강화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이 소장 =글로벌시대를 경쟁력의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터넷에 널리 보급되면서 생겨난 것은 고작 "복덕방 지식인"입니다.
남의 지식을 제 것처럼 얻으니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 강 박사 =새로운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이유로 사회가 들뜨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양의 순환적인 시간관에서는 밀레니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변화입니다.
현재대로면 공무원은 앞으로도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