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나라보다 새천년 맞이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올해 새 천년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것과 달리 영국은 이미
지난 94년에 "밀레니엄 위원회"를 만들었다.

모든 기념사업은 "영국인이 성취했던 영광과 앞으로의 염원을 담은 기념비
적인 것"이 된다는 확고한 원칙도 정했다.

대표적인 것이 약 7억6천만파운드(1조5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준비중인
밀레니엄 돔 건설.

세계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과시하기 위해 본초자오선이 지나는 그리니치에
건설하고 있다.

지름 3백20m, 둘레 1km, 높이 50m의 초대형인 이 돔은 지난 3월 착공, 올
연말 완공된다.

크기로 보면 파리의 에펠탑을 뉘어 놓고도 남으며 20억리터의 맥주를 담을
수 있다.

21세기에 인간이 직면하게 될 일들과 교육 휴식 놀이등 정신과 육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보여줄 계획이다.

돔내부는 1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제별로 13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관은 30m 높이의 대형 인체조각상으로 꾸며진 "인체관".

관람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 조각상 내부로 들어가 인체 및 생물을
주제로 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돔 건설 조직위측은 연간 1천2백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2조원 이상의 경제적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이와 함께 21세기에는 공연예술 출판 공예 디자인 음악 골동품
건축 등 영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고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문화 예술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