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은 옛 것을 연구해 새 지식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 대다수 젊은이들은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얼마전 "공자죽이기"라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공자의 사상이 현대산업사회에서는 맞지 않는 뒤떨어진 사고방식으로
치부하고 있다.

서양, 특히 미국의 신사고 또는 신지식을 받아들인 많은 젊은이들이 과거의
도덕과 윤리관에 정면 배치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낯 뜨거운 장면을 거리낌없이 연출한다.

그런가 하면 이혼과 자유로운 성관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한다.

또 그러한 사고방식이 변화하는 이 시대에 적응하는 것이며 가장 합리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또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생각한다.

자기보다 못한 친구, 이웃들에 대한 동정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옛것이라고 다 좋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세대인 나조차 요즘 젊은이들의 언행에 이질감을 느끼는데
하물며 기성세대들이 느끼는 단절감은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의 문화.가치관.윤리를 비판만 할게 아니라 수용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은 받아들일 줄 아는 관용과 타협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도덕적 불감증이 팽배한 이 시대를 다소나마 바로 잡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희 <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2년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