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내년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최고
배럴당 26달러선에 도달한 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OPEC 평균유가는 배럴당 22달러 수준이다.

세계에너지기구는 20일 OPEC유가가 세계적인 원유소비 증가로 내년 1월
배럴당 26.1달러까지 오른 후 내림세로 돌아서 내년 평균가격이 배럴당
22.2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키 야마니 전 석유장관이 운영하는 세계에너지기구는
는 또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의 내년 평균가격이 배럴당 24.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기구는 "OPEC가 내년 4월이후 산유량을 늘린다 해도 내년 4.4분기의
원유재고량은 75일분에 불과한 위험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경고하고
OPEC측에 향후 생산계획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영국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도 국제유가가 내년 3월 이전 배럴당 26달러를
넘어설 수 있으며 이 경우 OPEC 긴급 석유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의 페테르 보겡 연구원은 "OPEC가 국제유가 급등을 막지 못하면
유가의 급등락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며 "손해를 보는 것은 결국 OPEC회원국
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긴급 석유장관회담 개최소식이 전해지면 국제유가는 즉각 곤두박질할
수 있다며 중기적으로도 유가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도 비슷한 유가 전망을 내리면서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각료회의에서 "국제유가가 어느정도까지 올랐을때 감산합의를
철회하고 증산에 나설 것인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 프리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산유국들이 유가가 크게 오르자
산유량을 늘리려는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들의 이런 전망에 대해 OPEC는 배럴당 27~28달러
수준의 가격대가 6개월정도 지속된 이후에나 산유량 증산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은 "뭔가 큰 일이 터지지 않는 한 OPEC회원국들
이 내년 3월 이전에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이번 빈 회의에서 OPEC은 감산합의를 6개월 연장, 내년 3월까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회의소식통들이 밝혔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