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전국에서 7백60장이 발견된 만원권 지폐를 대량으로 위조한
부부가 경찰에 검거됐다.

21일 오전 6시 10분께 부산시 서구 남부민1동 창성빌딩앞 새벽시장에서
강옥순(61)씨 등 노점상 10여명이 만원권 위조지폐(일련번호 2741288 마나사)
71장을 가지고 있는 박영순(44.여.부산시 북구 만덕동)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박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다용도실에 숨겨진
컴퓨터와 스캐너 프린터 위조 프로그램이 입력된 디스켓 등 위조장비 일체와
위폐 2백2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집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박씨 남편 김동현(46.무직)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김씨 부부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통화위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집에서 컴퓨터로 위폐를 제작하고 박씨가 위조식별이
힘든 새벽과 야간에 부산과 울산, 경남 김해 등의 노점상과 재래시장 등을
돌며 물건을 구입하고 잔돈을 챙기는 방법으로 위폐 1백여장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식당업에서 실패한 뒤 도박빚이 많아 위조범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기자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