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가 내년 총선 이후 내각제 개헌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20일 대전매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각제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면서 "내년에도 계속 내각제 개헌의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내각제를 구현하고 난 후 정계에서 물러나도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 "내년 총선결과 국민들의 뜻을 바탕으로 그러한 여건(내각제
개헌여건)이 조성되면 김대중 대통령에게 "작년에 불가피하게 유보시킨
개헌을 다시 추진하자"고 건의할 것이며 대통령과 나는 빠른 시일내에 반드시
내각제 개헌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내년 1월초 당에 복귀해 총선을 직접 챙길 것"이라면서 "내각제
관철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신분을 가져야 하며 출마방법은(전국구든
지역구든) 당과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합당론과 관련, "나는 언제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선거구제 문제에 대해서는 "중선거구제를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그렇게 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의 의견이 강하게 결집되면 당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유동적인 입장을 밝혔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