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외국기업들의 중국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후
중국 인터넷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초 중국 정보통신부가 외국인들의 중국인터넷시장
투자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자 외국기업들이 중국 인터넷기업에 신규투자를
중단했으며 이미 투자한 자금도 회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국인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탈도 크게 위축돼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신생 인터넷기업들이 투자를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존폐위기까지 몰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은 해외로 사업기반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인터넷업체 이치넷 닷 컴의 창업자 샤오 이보(26)는 "정부가
인터넷 발전을 도울 사람을 원치 않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많은
인터넷 기업가들이 해외로 나갈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의 한 인터넷기업에 투자한 미국 인텔의 짐 자렛 중국지사 사장은
"다른 중국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작정이지만 결정은 전적으로 중국 정부의
방침에 달려있다"며 투자를 미루고 있음을 밝혔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