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21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7월 하시모토 류타로 전 총리의 후임으로 선출된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총재 임기가 이달말로 끝남에 따라 실시되는 것이다.

오부치 총리에 대해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가토파 회장)과 야마사키
다쿠 전 정조 회장(야마사키파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회의원표의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오부치
총리의 재선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자민 자유 공명당에 의한 연립정권 수립(자자공
연정)" 문제다.

오부치 총리는 자신이 재선출되면 자민 자유 양당연립내각에 협력해 온
공명당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3당연립을 추진, 정권을 안정시키고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를 보다 탄탄하게 이끌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토 간사장과 야마사키 전 정조회장 두 후보는 "덩치만 불리는
인위적인 정계 대개편을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오부치 총리의
보수대연합론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러나 오부치 진영은 이미 당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을 비판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중.참 양원 국회의원 3백71명과 1만표를 1표로 환산하는 당원
2백91만명에 의해 실시된다.

당원 투표율이 보통 60%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의 총 표수는 545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부치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오부치파(93명) 모리파(62명) 에토-가메이파
(60명) 등 당내 7개파벌중 5개파벌을 장악, 2백50표 이상의 국회의원표를
확보한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반면 가토와 야마사키 두 후보는 가토파(71명)와 야마사키파(31명) 등
자신의 파벌외에 뚜렷한 지지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오부치
총리의 재선출은 확고부동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오부치 총리에 대한 당의 신임성격도 포함하고 있어
득표율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에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원 선거에서 가토 야마사키 두 후보와 엇비슷한 득표를 하거나
추월당할 경우 자자공 연정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오부치 진영의
판단이다.

당초 오부치 진영은 당원선거의 득표 목표치를 70%로 잡았으나 두 후보의
득표활동이 예상보다 만만치 않아 최근 60%대로 내려잡았다.

특히 가토 야마사키 두 후보의 득표수가 2백표를 넘어설 경우 정국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막판 이탈표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자공 연정에서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 당수의 입장도 선거후 국정향방의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자와 당수는 공명당의 연정 참가 조건으로 중의원의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물론 헌법문제와 외교 및 국방 사회보장등의 기본정책에서 일치된 노선을
요구,어정쩡한 타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자자공연정에 대한 비판표의 향배와 3당 협의의 행방에 따라
연립정권 수립이 대폭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김재창 기자 char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