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부동산정보 유의점 ]

TV가 각 가정에 필수품으로 자리잡는데 30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이에 비해 인터넷은 도입된지 5년여만에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미 경제의 중심축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은 나올 정도로
인터넷은 생활에 침투하는 속도가 빠르다.

인터넷은 안방에 앉아서 한번의 클릭으로 필요한 정보와 만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반면 운영자 임의로 정보를 가공.합성하는데 대해 마땅한 제재방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인터넷은 누구나 자격제한 없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객관적 검증이 되지 않은 정보의 바다에 위험하게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부동산 분야 정보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부동산 상품의 특성이나 분석에
문외한인 사람들까지도 무분별하게 부동산 종합정보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실시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부동산 수요자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자 할 때도 요령과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정보를 분석하라.

흔히 책이나 신문 TV 등 매스미디어에서 전해 듣는 소식을 무의식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도 공개적으로 화면을 통해 구현돼 신뢰도가 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터넷은 운영자 개인의 주관적 판단과 의견이 여과되지 않고
정보로 둔갑하는 경향이 있다.

책이나 신문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므로 정보가 충실한 반면 인터넷 정보는
특별한 비용없이 정보등록이 가능해 정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정보 제공자를 판단하라.인터넷정보의 신뢰도는 운영자에 달려 있다.

부동산은 주식이나 일반 상품과 달리 물건 자체가 재화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는 투자손실을 불러 온다.

그중에서도 아파트시세나 부동산 가격정보는 사소한 차이가 해당 정보를
참조하는 수요자의 투자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사회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매체들은 정확한 보도에 비중을 둔다.

이에 비해 가십기사를 주요 뉴스로 다루는 일부 주간지는 당장 눈앞의
판매부수에 연연, 흥미만 불러일으키는 내용에 목적을 둔다.

인터넷 정보서비스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서비스업체는 정보 전달자로만 생각하라.

아파트 시세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지역이라도 중개업소에 따라 적게는 5백만원 많게는 몇천만원까지
가격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업소에서 매매된 가격으로 시세를 결정해 정보제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떤 업소에서는 매물을 빨리 팔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공한다거나 반대로 높은 가격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되는 시세와 직접 현장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시세가
차이가 날 수 있다.

방향 조망 소음여부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봐야 한다.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업체의 시세를 3곳 이상 살펴봐서 기준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부동산의 특성을 이해하라.부동산은 물건을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
후회가 없는 법이다.

규격화된 일반 공산품도 아니고 부동산의 특성상 가져와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정보는 하나의 참고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경머니자문위원 / 미주컨설팅그룹 대표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