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국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크게 하락했다.

월요일엔 상승하다 화요일부터 연 3일동안 하락하면서 무기력장을 연출했다.

급기야 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마련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금요일에는
큰폭의 출렁임속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내에선 "11월대란설"이, 해외에선 일본 엔화의 초강세에 따른 미국과
일본 주가의 동반하락이 한국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11월대란설은 무보증 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찾을 때
대우채권 부분을 80%까지 지급토록 한 11월10일 이후 투신(운용)사들이
심각한 유동성위기에 시달리면서 금융시장이 회오리에 휩싸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골자다.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11월대란은 없다고 공언한데 이어 18일에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위한
관계부처장 모임이 있었다.

엔화강세는 그동안 국내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엔고는 달러화 약세를 의미한다.

달러화 약세는 그동안 미국주가를 끌어올렸던 해외자금의 미국유입을 억제해
미국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미국주가는 세계주가상승을 이끌었던 기관차였기 때문에 미국주가가
떨어지면 세계주가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외국인들이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주가분석 방법은 크게 "톱다운(top-down)"과 "바텀업(bottom-up)"이 있다.

톱다운은 11월대란설이나 미.일주가동향,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
등과 같은 주변여건을 중시하면서 증시를 내다보는 방법이다.

바텀업은 개별종목의 실적을 중시한다.

톱다운과 바텀업은 서로 보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양자간 비중을 조절함으로써 성공투자에 이를 수
있다.

당분간 톱다운에 의한 주가분석이 정확하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증시주변 악재가 어느정도 정리된 이후에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다.

이르면 10월중순, 늦으면 11월이후가 장세반전을 시도하는 전환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때까지는 쉬면서 종목발굴에 노력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