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본 타이거가 서통을 통해, 마쓰시다의
내쇼날이 원옥을 통해 각각 주요 백화점 등에서 전기밥솥을 시판하고 있다.
코끼리표로 유명한 조지루시도 내달중 상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밥솥이 수입선다변화에서 해제된 지 3개월여만에 일본의 3대 브랜드가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일본업체들은 우선 수입총판을 통해 한국시장을 노크한 뒤 장기적으로는
직진출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보고 있다.
타이거의 국내 총판인 서통은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리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유통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한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내쇼날 제품을 수입해온 원옥은 2개 모델의 밥솥을 테크노마트 등에서 판매
중이다.
샘플물량 수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일본산 전기밥솥은 33만달러어치
(통관 기준)가 수입됐다.
작년 8월에는 수입이 전무했었다.
수입선다변화가 해제된 7월 한달동안에는 2천달러어치가 수입됐었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의 상륙을 바라보는 국내 업계의 시각은 아직 큰 우려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일본 전기밥솥 가격이 한국산에 비해 두배 수준
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찾는 고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국내 업체는 대책을 준비중이다.
전기밥솥 최대업체인 대웅전기는 지난 6월 신모델에 이어 연내에 3개 모델
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예년의 2배 수준이다.
대웅전기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압력밥솥을 만들지 않는다"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압력밥솥의 장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별화전략을 쓰겠다는 얘기다.
한국의 밥솥 시장은 연간 1천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