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제3대 위원장에 단병호(50) 전 금속연맹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 다목적회관에서
보궐선거를 위한 16차 대의원대회를 갖고 단독 입후보한 단씨를 새
위원장으로 뽑았다.

사무총장에는 이수호 전교조부위원장이,부위원장에는 배종대
건설노련상임지도위원과 양경규 공공연맹공동위원장이 각각 당선됐다.

단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사정위원회는 합의사항에 대한
법적 구속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노사정위
참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노동자 석방 등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해 정부는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단 위원장은 "노동운동발전전략위원회 구성을 통해 노동운동 투쟁전략과
대안을 마련하겠다"며 "민주노총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조직운영의 책임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안별로 정부 및 사용자측과 다양한 형태로 만나 대우그룹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부당 노동행위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특히 주 40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은 강력히 투쟁을 통해 반드시 쟁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그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은채
신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초국적 자본과 재벌만을 위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하는등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해왔다"고 비판했다.

단 위원장은 이갑용 전위원장의 잔여임기인 1년5개월간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최승욱 기자 swcho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