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곤충서 신약 찾는다 .. 누에/굼벵이 등 50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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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굼벵이 지렁이 거머리 등 얼핏 징그럽게 느껴지는 곤충들이 미래형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들 곤충에서 약용 물질을 추출하는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
이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소속 연구원 50여명은 현재 30여종의 곤충을 약용 및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곤충도 유용한 산업자원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곤충 농업"
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게 잠사곤충부의 목표다.
현재 혈당강하제 혈전용해제 간질환치료제 등으로 쓰일 약용 물질을 곤충
에서 뽑아내는 기술은 연구성과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어 상품화가 멀지않은
상태다.
요즘 한창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곤충은 지렁이와 거머리.
이들의 몸속엔 혈전용해 성분이 들어 있다.
거머리에서는 마취제로 쓰일 성분을 추출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활성물질연구실 안미영 박사는 "지렁이나 거머리의 타액에서 이물질을 제거
하고 약용으로 쓸 수 있는 물질만 뽑아내는 성분분리 단계까지 연구가 진전
됐다"며 "멀지않아 의약품으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마귀 알집(상표초)에도 최근 혈전용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마귀 알집 연구는 농진청과 서울대 천연물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대량생산 기술을 거의 완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귀뚜라미와 땅강아지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곤충에선 소변을 촉진하는 기능과 혈전용해 성분이 발견됐다.
혈압강하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더군다나 귀뚜라미와 땅강아지는 강장 및 발육촉진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용화 방안을 강구중이다.
가루나 정제로 만들면 식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충북 충주시 엄정면의 한 농가는 귀뚜라미를 사육해 마리당 15원씩
일본에 수출, 연간 5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풍뎅이 유충(굼벵이)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곤충.
굼벵이는 예부터 간질환 치료제로 애용돼 왔다.
활성물질 연구실에서 실험용 쥐에 굼벵이 추출액을 투여한 결과 간경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간경화가 진행중인 쥐에서는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현상이 나타나 치료제로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충하초의 성공사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역시 농촌진흥청이 배양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넘긴 것이다.
농진청은 누에 동충하초의 항암성능 및 면역활성 효과와 피로회복 효과를
입증, 올 1월 배양기술을 국내에 특허등록했다.
이달중엔 미국에서도 특허를 따낼 예정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 5백여 농가에 누에 동충하초 배양기술을 이전했다.
1백g당 38만원인 누에 동충하초는 대한잠사회에서 전량 수매, 기능성 음료
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곤충이 새로운 의약품 원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웃 일본에선
국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난 93년 곤충기능 이용기술 연구사업을 생명공학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산.학.연 협동으로 유기적인 연구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완주 잠사곤충부장은 "곤충은 무려 1백만 종이 넘어 첨단 생명산업의
보고가 될 수 있다"며 "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대량 사육이
가능한데도 정책당국과 기업들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들 곤충에서 약용 물질을 추출하는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
이다.
농촌진흥청 잠사곤충부 소속 연구원 50여명은 현재 30여종의 곤충을 약용 및
산업용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곤충도 유용한 산업자원이 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곤충 농업"
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게 잠사곤충부의 목표다.
현재 혈당강하제 혈전용해제 간질환치료제 등으로 쓰일 약용 물질을 곤충
에서 뽑아내는 기술은 연구성과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어 상품화가 멀지않은
상태다.
요즘 한창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곤충은 지렁이와 거머리.
이들의 몸속엔 혈전용해 성분이 들어 있다.
거머리에서는 마취제로 쓰일 성분을 추출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활성물질연구실 안미영 박사는 "지렁이나 거머리의 타액에서 이물질을 제거
하고 약용으로 쓸 수 있는 물질만 뽑아내는 성분분리 단계까지 연구가 진전
됐다"며 "멀지않아 의약품으로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마귀 알집(상표초)에도 최근 혈전용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마귀 알집 연구는 농진청과 서울대 천연물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중이다.
대량생산 기술을 거의 완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
귀뚜라미와 땅강아지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곤충에선 소변을 촉진하는 기능과 혈전용해 성분이 발견됐다.
혈압강하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더군다나 귀뚜라미와 땅강아지는 강장 및 발육촉진 성분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식용화 방안을 강구중이다.
가루나 정제로 만들면 식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미 충북 충주시 엄정면의 한 농가는 귀뚜라미를 사육해 마리당 15원씩
일본에 수출, 연간 5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풍뎅이 유충(굼벵이)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곤충.
굼벵이는 예부터 간질환 치료제로 애용돼 왔다.
활성물질 연구실에서 실험용 쥐에 굼벵이 추출액을 투여한 결과 간경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간경화가 진행중인 쥐에서는 간을 딱딱하게 만드는 물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현상이 나타나 치료제로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충하초의 성공사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역시 농촌진흥청이 배양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넘긴 것이다.
농진청은 누에 동충하초의 항암성능 및 면역활성 효과와 피로회복 효과를
입증, 올 1월 배양기술을 국내에 특허등록했다.
이달중엔 미국에서도 특허를 따낼 예정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 5백여 농가에 누에 동충하초 배양기술을 이전했다.
1백g당 38만원인 누에 동충하초는 대한잠사회에서 전량 수매, 기능성 음료
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곤충이 새로운 의약품 원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웃 일본에선
국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지난 93년 곤충기능 이용기술 연구사업을 생명공학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 산.학.연 협동으로 유기적인 연구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완주 잠사곤충부장은 "곤충은 무려 1백만 종이 넘어 첨단 생명산업의
보고가 될 수 있다"며 "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대량 사육이
가능한데도 정책당국과 기업들의 눈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