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신당추진위 공동대표로 내세운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14일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장 회장이 "여권의 강압"때문에 신당 대표로 나섰다며 신당창당
의 순수성을 문제삼고 나왔다.

그러나 신당추진위는 장 회장이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고 장 회장은 이날 부회장직 사퇴서를 야당측에 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장 회장이 지난 81년 민정당 후원회
발족이후 18년간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후원회 부회장직을 맡아왔다며
그의 신당참여는 "여권의 강압"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순봉 사무총장은 "야당 후원회 부회장을 발기인으로 영입한게 자의에 의한
것인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며 "신당 발기인을 강요한 자에 대해서는
2년이하의 징역이나 2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주장
했다.

이에 대해 신당추진위 김민석 대변인은 "장 회장이 과거 기업을 경영하면서
법인자격으로 한나라당 후원회에 가입했으나 지난 2년여간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장 회장도 "신당 발기인 참여직후 야당 후원회 문제를 정리하려 했으나
너무 야속한 것 같아 내달 10일 창당준비위 발족에 맞춰 정리하려 했던 것"
이라고 해명했다.

장 회장은 또 지난 대선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2억원을 후원한 것과 관련,
"당시 기업인으로서 일정액을 정하는 대로 냈으며 국민회의에도 후원금을
조금 냈다"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