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인 토니 블레어(46) 영국 총리가 13일 인터넷을 배우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정부의 전자상거래 육성책을
발표하면서 "불행히도 나는 컴퓨터를 거의 사용할 줄 모른다"고 실토한 후
인터넷을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 대학의 컴퓨터 기초과정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솔직히 말해 아이들이나 아내 셰리가 인터넷을 서핑하는
것을 지켜볼 때마다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며 인터넷 공부를 작심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블레어 총리의 변호사아내 셰리는 컴퓨터 실력이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블레어 총리는 아직 집무중에 펜과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집무실에는 컴퓨터도 없다.

블레어 총리는 자기 세대의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도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보좌관들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극복해야할 큰 심리적장애"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아내를 위해 인터넷으로 꽃다발을 주문함으로써 인터넷과
친해지려는 열의를 보였다.

블레어의 인터넷 학습결심은 대부분이 "컴맹"인 것으로 알려진 각국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인터넷업계 관계자들은 촌평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