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내년초에 졸업하는 사법연수원 29기생을 대거 스카우트할
계획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청이 사법연수원생을 이처럼 대규모로 채용한 적이 없는데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사법연수원생 30명을 특채하기로 하고
행정자치부 등과 협의중이다.

경찰청은 사법연수원생에게 일선 경찰서 수사과장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생들도 경찰청의 특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특채에 응하는
연수원생이 의외로 많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이 사법연수원생을 대규모로 뽑는 것에 대해 검찰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사권 독립 요구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알력을 빚은
터여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사법연수원생 박모(35)씨는 "판.검사나 법률회사(로펌)로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연수원생들이 경찰청의 제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