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올들어 증시가 활황을 지속하면서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광고시장의 "큰손"
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보험업종이 상반기동안 집행한 광고비는 모두 1천5백12억여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백33.6%나 급증, 이들 업종이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6.8%로 거의 2배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광고업계는 금융회사와 정보통신업체들이 향후 광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가장 주목받는 광고주는 단연 증권사다.

증시가 연초 이후 활황세를 타면서 증권사간 경쟁이 광고전으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백대 광고주에 한 회사도 끼지 못했던 증권사의 경우 금년에는
상반기 누계기준으로 현대증권(9위) 삼성증권(20위) 대우증권(41위) LG증권
(47위) 등 빅4 증권사 모두가 5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증권은 상반기중 2백11억원을 광고비로 집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5백37.7%나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광고시장은 2조1천9백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금융업의 경우 1백33.5%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한화증권도 8월 방송광고 기준으로 22위에 랭크됐다.

올 상반기 국내 광고시장 규모는 2조1천9백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했다.

IMF체제 여파로 침체됐던 지난해 광고시장에서 이동통신및 컴퓨터업체들이
버팀목이 됐다면 금년에는 금융회사들이 시장 회복을 견인한 셈이다.

올 상반기 10대 광고주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남양유업 대우자판 LG화학 태평양 현대증권 매일유업 등이다.

금융업종이 큰손으로 부상하자 광고회사간의 모시기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 광고주로 금융회사를 많이 보유한 광고사는 LG애드 금강기획 대홍기획
등이다.

LG애드는 LG증권 LG화재 대한투자신탁 국민은행 국민생명등을 광고주로
갖고 있다.

금강기획은 올들어 10대 광고주로 부상한 현대증권을 비롯 세종증권
주택은행 QCP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동원증권 신흥증권 교보생명 한덕생명 등을 영입했다.

오리콤은 서울증권 하나증권 제일투자신탁 등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웰컴은 하나은행 굿모닝증권 미래에셋 등을 광고주로 갖고 있고 휘닉스컴은
삼성증권 유리자산운용 등을 보유하고 있다.

거손은 대한생명 광고를 대행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금융업에 일반인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관련기업의
광고 집행규모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동용 금강기획 이사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한국경제 회복은 물론
광고시장 회복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