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 기업구조조정 위원장은 9일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을 통해 워크아웃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상당수 대우계열사들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우 워크아웃의 특수성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사상 초유의 5백억달러규모 워크아웃이다.

아르헨티나 총외채규모와 맞먹고 1백50억달러규모의 유로터널보다 크다.

또 해외채권단 보유채권이 많고 회사채같은 유가증권이 많다.

그렇다고 워크아웃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자신들의 법과 제도상의 문제 등으로 못들어 오고 있다.

정부나 채권단의 보증을 얘기하지만 이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근거가 없고
형평성에 위배된다.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시장기능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외국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다"

-김우중 회장의 경영권은.

"굳이 경영권이라고 하면 주주가 이사를 뽑고 이사가 대표이사를 뽑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주주인 채권단과 주주가 결정할 일이다.

김 회장에게 몇개 회사의 경영권은 주고 다른 회사는 안준다는 그런 오만한
얘기가 어디 있나.

주주 외에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권한이 없다.

가만히 놔두면 기업논리로 결정될 것이다"

-워크아웃 성공가능성은.

"워크아웃을 하지 않았다면 연쇄부도 대외신인도하락 실업증가 등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좋아지느냐를 기준으로 삼는 긍정적 시각이
필요하다.

내 경험과 판단으로는 결코 최악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할
자신도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