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진들이 내주초 프랑크푸르트에 총집결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현대 대우 기아 최고경영진들은
오는 14일 개막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 세계
시장 공략의 진두 지휘에 나선다.

세계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이 붐을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진들도 대부분 참가할 계획이어서
국내 업계와 선진 메이커들간의 협력 문제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기아를 인수해 2백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며 대우는 자동차 단일업종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최고경영진들의 움직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지난 연말 기아
인수 이후 처음으로 국제적인 모터쇼에 참석한다.

사실상 첫 세계 무대 데뷔다.

정 회장은 모터쇼 개막 전날인 13일 저녁 현지에 도착, 곧바로 프랑크푸르트
시내 카피탈빌딩에서 열리는 기아자동차의 "카렌스" 및 "조이스(카스타
수출명)" 발표회에 참석한다.

정 회장은 이튿날인 14일 오전 모터쇼장인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베르나"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다.

현대자동차 이계안 사장과 이충구 기술개발담당 사장도 정 회장을 수행,
모터쇼에 참석한다.

김수중 기아자동차 사장도 이틀간의 신차발표회에 참석한뒤 15일에는
유럽현지법인이 있는 독일 브레멘으로 이동,유럽 현지 판매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은 13일 자정 프랑크푸르트 시내 로프트하우스에서
개최되는 신형 미니밴 "U-100(프로젝트명)" 발표회를 주관한다.

김우중 대우 회장은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업체와의 협력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 메이커 최고경영진
들과 첫 상견례를 갖게 된다.

정 회장은 이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그동안 회사가 추진해온 전략제휴
의 기본틀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 회장은 특히 그동안 부품의 글로벌 소싱을 강조해온만큼 유럽 부품업체
최고경영진들과도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구 사장은 이 자리를 빌어 워크아웃에 따른 해외 협력선의 동요를
막는데 주력하게 된다.

또 미니밴 U-100의 신차발표회등을 통해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의 새 출발을
다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현재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용차부문의 조기 매각을 위해
유럽 상용차 메이커 최고경영진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국내자동차메이커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 활용방안 ]

<> 현대

- 베르나 신차발표회
- 해외 완성차업체들의 전략제휴 타진
- 유럽 부품업체들과 글로벌 아웃소싱 협상
- 기아 인수 이후 글로벌 메이저의 이미지 부각

<> 기아

- 카렌스 카스타 신차발표회
- 유럽 판매 점검
- 현대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비전 제시

<> 대우

- 첫 미니밴 U-100 공개
- 워크아웃에 따른 해외 협력선 동요 방지
- 우럽 판매 점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