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런던시장에서 영국북해산 브렌트유(10월 인도물)는 전날보다 배럴당
95센트 오른 21.98달러를 기록, 97년 2월이후 31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도 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0월물이 한때 전날보다
74센트 오른 배럴당 22.74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정유업체인 페데페트롤의 노조가
오는 14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이날 유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서 회원국들이
감산방침을 거듭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강세를 뒷받침했다.

OPEC회원국들은 내년 3월까지 하루 원유생산량을 4백30만배럴 감축할
계획이다.

릴와누 루크만 OPEC사무총장은 지난달에는 산유량 감산폭이 목표치의
90%를 밑돌았지만 내년 3월까지 감산합의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때 올 겨울 석유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오는 10월이나 11월쯤이면 공급초과 현상도 해소될 것이라며
유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시장 분석기관인 EIA는 "OPEC의 감산합의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어
연말까지 유가는 배럴당 2.5달러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