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대우가 1대주주인 한국종합금융 인수를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투자은행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종금 인수를 추진키로
하고 지난 주말부터 자산과 부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자산부채에 관한 간단한 실사를 끝내는 대로 본격적인 인수협상
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외에 외국 금융기관 한 곳도 한국종금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종금의 1대 주주는 대우그룹으로 대우계열사 지분을 모두 합하면
22.85%에 달한다.

이중 16.5%는 대우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앞서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에 담보로 제공됐다.

인수협상은 채권단과 진행하게 된다.

한국종금의 2대 주주는 각각 1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보스턴은행과 영국계 바클레이즈은행이다.

2대주주의 하나인 보스턴은행은 한국내 우량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1대
주주로써 한국종금을 인수하면 공동 경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수대금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하나은행측은 밝혔다.

영업권가치를 감안하지 않고 6천원 수준인 한국종금의 현재 주가를 단순
대입하면 주식 16.5%(3백38만2천주)를 매입하는데는 2백억원 가량이 필요
하다.

한국종금은 지난 76년 대우와 외국계 은행 등이 합작해 설립한 한국 최초의
종합금융회사다.

자산규모는 3조5천억원 수준이며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에도 줄곧 1백억원이 넘는 흑자를 낸 견실한 회사다.

< 김수언 기자 sookim@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