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최근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휴대폰 무선인터넷
(IS-95B)이 시작부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당초 사업자들이 주장한 것과는 달리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려 인터넷을
제대로 쓸 수 없는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도 2-3개 모델
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셀룰러및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들이 8월중순-9월초 일제히 서비스에
들어간 IS-95B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유선전화보다 훨씬 느린 28-40Kbps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차세대 이동통신칩
(MSM-3000)을 채용한 일부 기종으로 제한돼 있다.

당초 사업자들은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데이터전송속도가 64-1백15.5Kbps
급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기존 무선데이터통신(IS-95A)보다 최고 8배,
유선전화망보다는 2배정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S-95B용 전송시스템이 아직 안정돼 있지 않고 단말기와도 기술규격
이 제대로 맞지 않아 당초 계획보다 훨씬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단말기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MSM-3000칩의 데이터전송속도는
이론적으로 최고 64Kbps급이지만 실제로는 30Kbps안팎에 불과하다"며
"MSM-5000칩 정도가 나와야 IS-95B서비스에 맞는 속도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S-95B용 통신장비 공급업체 관계자도 "기존 시스템과 단말기의 데이터
호환성이 떨어져 제대로 속도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서둘러 서비스에 나서기 위한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요구로 시스템
안정을 위한 테스트 작업을 완전히 거치지 않고 장비를 공급한 결과라는
것이다.

당초 사업자들은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10월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경쟁적으로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일정이 9월로 앞당겨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서비스 이용자가 거의 없어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고
있지만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주파수 용량 등의 문제까지 겹쳐 기존 음성통화
고객의 통화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재 IS-95B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LG정보통신의
셀룰러폰 "미셀"과 PCS폰 "LGP-6600", 현대전자의 "걸리버메이트" 등에
불과하다.

이들 기종도 IS-95B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이에따라 IS-95B서비스가 선보인지 1개월이 지나고 있으나 아직 이용자는
거의 없는 상태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