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철강업체들은 일제히
올해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정부는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으로 기업들의 실적회복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일부 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는 등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좋은 징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일본의 경자동차 판매량은 12만2천대를 넘어 일년전 같은달 보다
30.3%가 늘어났다.

경차 판매량은 현재 11개월 연속 전년동월 수준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은 8월의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기준으로도 과거 최고 판매량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전차종의 판매대수도 같은달 33만7천6백여대(전년동월대비 8.4% 증가)로
2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철강업체들도 아시아지역에 대한 수출이 늘면서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일철 NKK 등 일본의 6대 고로업체들은 9월까지의 올해 중간결산에서
이익 매출액이 모두 전년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회복으로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업체들의 조강생산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전체 조강생산량은 4천6백만t을 넘어섰다.

연초 예상보다 3백만t 많은 규모이다.

업계에서는 연간기준으로도 당초 예상치인 8천8백만t보다 4백만t이나
늘어난 9천2백만t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와사키제철 등 4개 업체는 이에 따라 연초에 세웠던 연간매출액 등을
상향 조정했다.

업체들은 수출에 비해 아직 내수성장이 미약하지만 내수시장도 정부의
건설부문에 대한 공공투자로 하반기에는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요사노 가오루 일본 통산상은 6일 "정부의 공공지출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예산편성에 의한 조기 경기부양의지
를 밝혔다.

요사노 통산상은 이날 로이터TV와의 회견에서 지난 2.4분기중 일본의
경제성장률(GDP성장률)이 전분기의 2.0%를 크게 밑돌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9일 발표될 일본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4~마이너스
0.6%에 머물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조기 추경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