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스쿠라토프 러시아 검찰총장은 4일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그의 두 딸
타타냐 디야첸코와 옐레나 오쿨로바 등이 크렘린 뇌물 스캔들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은 이날 크렘린이 건물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옐친 일가
가 스위스업체 메타벡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를 담은 서류들을 스위스
검찰측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히고 옐친 대통령에 대해 조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이번 사건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꺼려왔던 스쿠라토프 총장은 지난
3월 옐친 대통령에 의해 직무 정지를 당했지만 상원의 동의거부로 사퇴를
철회, 명목상 검찰총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스위스 검찰도 이날 스위스 은행들에 대해 스위스내에 은행계좌를 갖고 있는
20여명의 러시아인들에 대한 정보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는데 이중에는
메타벡스와의 거래를 주관한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총무수석 보로딘도
포함돼 있다.

보로딘은 스위스 고다르 은행에 "딘"이라는 명의로 비밀계좌를 개설, 수백만
달러를 입출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